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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항암 부작용] 미각상실! 입맛이 써지는 이유와 극복 팁|동치미와 누룽지물로 버틴..

사만줌 2025. 4.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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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항암 부작용

유방암 항암치료를 받다 보면 다양한 부작용이 찾아옵니다. 탈모, 메스꺼움, 피로감과 같은 대표적인 증상 외에도 많은 환자들이 겪는 것이 바로 ‘입맛이 써지는 증상’, 즉 항암치료로 인한 미각 변화입니다. 입안이 쓰고 텁텁해져서 아무것도 먹기 싫고, 심지어 좋아하던 음식도 맛이 없어지는 이 변화는 식욕 저하와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유방암 항암 치료 중 입맛이 쓰게 변하는 이유, 실제 증상, 그리고 저처럼 동치미와 누룽지물로 그 시기를 버틴 경험을 중심으로 글을 나눠보려 합니다.

항암치료 중 입맛이 써지는 이유는?

항암제를 투여하면 우리 몸의 빠르게 자라는 세포를 공격하게 되는데, 이때 암세포뿐 아니라 입 안의 미각 세포도 함께 손상됩니다. 그로 인해 입안의 맛을 느끼는 감각이 둔화되거나, 쓴맛과 금속 맛을 더 강하게 인지하게 되죠. 또한, 침샘의 기능 저하나 점막의 염증 반응도 미각 변화에 영향을 줍니다. 항암제가 체내를 순환하면서 혀의 감각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둔해지는 부작용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히 ‘입맛이 없어진 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예요.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나요?

많은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입맛 변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쓴맛이 입안에 계속 남아 있음
  • → 물을 마셔도 해소되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입안이 쓰게 느껴집니다.
  • 금속 맛, 피 맛 같은 이상한 감각
  • → 수저를 입에 댈 때 철 맛이 느껴지거나, 음식이 철분 맛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요.
  • 좋아하던 음식이 역하게 느껴짐
  • → 특히 고기, 튀김류, 양념이 강한 음식이 더 역해져서 식욕이 뚝 떨어지죠.
  • 침이 적어지고 입안이 건조해짐
  • → 이로 인해 혀가 마르고, 음식의 맛이 더 느껴지지 않게 됩니다.

저는 도세탁셀, 파클리탁셀, 허셉틴, 퍼제타 병합 항암요법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입맛이 확 바뀌었어요.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도 입안이 쓴 맛으로 가득했고, 미지근한 물조차도 입에 안 맞더라고요.

항암 초기, 내가 입맛 변화에 적응했던 방법

동치미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 일주일 동안 물도 못 넘기고 거의 울면서 지냈어요. 속은 쓰리고, 입맛은 이상하고,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데 체력이 떨어질까 봐 억지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죠. 그러다 우연히 동치미 국물을 조금 마셔봤는데, 차갑고 새콤한 맛이 입안을 깨우는 느낌이 들었어요. 입안의 텁텁함을 씻어내는 듯한 청량감 덕분에 그날 처음으로 조금 안정을 찾았던 기억이 나요. 또 하나, 제가 의외로 의지했던 것이 누룽지 물이었어요. 건더기를 걸러낸 맑은 누룽지물을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속이 안정되고, 쓴맛을 희석해주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두 가지 다 자극적이지 않고, 위를 자극하지 않아 항암 초기부작용을 겪는 분들께 정말 추천드리고 싶어요.

입맛이 써질 때 도움이 되는 음식과 관리 팁

아래는 제가 직접 겪으면서 정리한 미각 변화 극복 음식 리스트와 실천 팁입니다.

추천 음식효과
동치미, 백김치 국물청량한 맛으로 입안 세척, 침샘 자극
누룽지 물속 안정 + 미각 부담 없음
얼린 과일 (포도, 귤)시원하고 단맛 강조, 입맛 환기
미지근한 보리차텁텁함 제거, 구강 건조 방지
레몬즙 약간 섞은 물산미로 미각 자극, 침 분비 유도
관리 팁
  • 스테인리스 숟가락 대신 나무 젓가락이나 플라스틱 수저 사용
  • 식사 전후에는 입안을 물로 자주 헹구기
  •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소량씩 자주 먹기
  • 강한 양념, 향신료 음식은 피하기 (특히 항암 초기에는 역하게 느껴짐)

입맛이 써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항암 부작용은 사람마다 차이가 크지만, 대부분의 경우 1~2주 후엔 입맛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저 역시 2차 항암 사이클 전 1주는 동치미 없이도 밥을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영양과 수분을 유지하려는 노력이고, 그 안에서 나에게 맞는 음식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마무리하며

항암치료 중 나타나는 입맛이 써지는 증상은 단순한 입맛 저하가 아니라, 미각에 대한 전체적인 감각 변화입니다. 이 증상은 먹는 즐거움을 빼앗고, 체력 유지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초기에 적절한 대처와 음식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동치미와 누룽지물로 처음 적응기를 버텼듯이, 여러분도 자신에게 맞는 작은 음식 하나로 이 시기를 견딜 수 있습니다. 부디, 너무 스스로를 다그치지 마시고, 천천히 회복을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유방암 환자의 항암 치료 부작용 관리: 실제 경험

오늘은 제가 겪은 항암치료의 부작용과 그 관리 방법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항암치료는 힘든 과정이지만, 적절한 관리로 조금은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세포독성항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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